2020년 3월 21일의 글
만약 내가 지금 당장 죽는다면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해본다면 말이다.
미국의 시트콤 드라마 <굿플레이스>는 사후세계를 그리는 드라마이다. 우리가 소위 알고 있는 천국은 굿플레이스, 지옥은 배드 플레이스라고 불린다. 드라마는 가벼운 분위기에서도 사건이 다이나믹하게 진행되고 개그 요소도 많기 때문에 웃다가도 생각할 지점 또한 많다. 한 편당 30분 정도로 짧으며 시즌4로 이루어져 있고 넷플릭스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나는 결말까지 순식간에 봤고 간만에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드라마를 본 후 가장 마음에 남는 질문들이 있다. 윤리학에서 다루는 여러가지 도덕적 관점에 대한 질문은 아니다. (윤리학적 관점이 인상 깊은 사람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 내가 죽어서 굿 플레이스에 가지 못한다면 그 이유로 마음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캐릭터성처럼 마음의 걸림돌이 하나씩 있다. 양심을 어기고 산 것, 허영에 빠지고 산 것, 충동성을 억제하지 못한 것, 우유부단한 것. 만약 나라면?
이 질문이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말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각자의 마음에 걸리는 것을 선한 방향으로 해나가는 것. 삶의 갈피를 잃었을 때 스스로를 잡아줄 수 있을 질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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