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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summer 1993) - 모든 아이는 사랑 받고 싶다

바오밥 하단 2020. 4. 24. 03:59

2019년 1월 26일의 글

 

 

 

  사랑받고 싶은 여섯 살 ‘프리다’1993년 여름, 어른들이 쉬쉬하며 알려주지 않았지만 프리다는 알고 있었다. 아픈 엄마는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자신은 시골 외삼촌 집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외삼촌부부와 사촌동생 ‘아나’는 프리다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새 가족과 잘 지내고 싶은데 어쩐지 점점 미움만 사는 것 같다.


“여긴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볼 수 없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아나를 더 예뻐하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내가 말썽을 피워 화가 난 외숙모에겐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을 뿐인데… - Daum 영화


  2017년에 개봉한 '프리다의 그해 여름(summer 1993)'은 영화가 시작하고 막을 내릴 때까지 프리다를 철저하게 따라간다. 사랑 받고 싶은 아이에 대한 감독 관찰력에 먼저 소름 돋았고, 프리다의 행동 하나하나가 가슴을 울렸다.

 

  프리다는 인형을 꼭 붙잡고 있거나 자신의 어머니의 화장과 행동을 따라하기도 하고 자신이 받은 사랑을 과시하기도 하며, 사랑받는 아나를 질투하기도 한다. 프리다의 행동들은 귀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안쓰럽고, 새침하면서 어쩔 땐 공격적이다. 하지만 프리다의 모든 행동들은 하나같이 애정에 대한 갈구를 담고 있다.

 

  영화는 여러가지 갈등들을 비춘다. 눈물이나 극적인 장치로 갈등을 해결하는 다른 영화와 달리 '프리다의 그해 여름'은 잔잔하게 갈등들이 흘러가고 결국엔 프리다의 이해로 도달한다. 프리다는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터트린다. 외삼촌 부부는 프리다가 왜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지 알지 못해도 프리다를 따뜻하게 품어준다.

 

  이 영화는 사랑스럽다. 지루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잔잔함이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 사랑 받고 싶었던 기억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