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Movie 3

[드라마] 굿 플레이스(미드 시트콤, 2016) - 나는 죽어서 좋은 곳에 갈 좋은 사람일까?

2020년 3월 21일의 글 만약 내가 지금 당장 죽는다면 천국에 갈까, 지옥에 갈까?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해본다면 말이다. 미국의 시트콤 드라마 는 사후세계를 그리는 드라마이다. 우리가 소위 알고 있는 천국은 굿플레이스, 지옥은 배드 플레이스라고 불린다. 드라마는 가벼운 분위기에서도 사건이 다이나믹하게 진행되고 개그 요소도 많기 때문에 웃다가도 생각할 지점 또한 많다. 한 편당 30분 정도로 짧으며 시즌4로 이루어져 있고 넷플릭스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나는 결말까지 순식간에 봤고 간만에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드라마를 본 후 가장 마음에 남는 질문들이 있다. 윤리학에서 다루는 여러가지 도덕적 관점에 대한 질문은 아니다. (윤리학적 관점이 인상 깊은 사람들은..

Media/Movie 2020.05.01

[영화] 프리다의 그해 여름(summer 1993) - 모든 아이는 사랑 받고 싶다

2019년 1월 26일의 글 사랑받고 싶은 여섯 살 ‘프리다’1993년 여름, 어른들이 쉬쉬하며 알려주지 않았지만 프리다는 알고 있었다. 아픈 엄마는 세상을 떠났고, 남겨진 자신은 시골 외삼촌 집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외삼촌부부와 사촌동생 ‘아나’는 프리다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새 가족과 잘 지내고 싶은데 어쩐지 점점 미움만 사는 것 같다. “여긴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볼 수 없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아나를 더 예뻐하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내가 말썽을 피워 화가 난 외숙모에겐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을 뿐인데… - Daum 영화 2017년에 개봉한 '프리다의 그해 여름(summer 1993)'은 영화가 시작하고 막을 내릴 때까지 프리다를 철저하게..

Media/Movie 2020.04.24

[영화] 그녀(her, 2013)

2019년 9월 8일의 글 가장 좋아하는 로맨스 영화가 생겼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로맨스보다는 '교감' 자체에 대한 느낌이 더 와닿았다. 인간 '테오도르'와 컴퓨터 OS인 '사만다'의 멜로 이야기이다. 처음에 사만다는 테오도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아가페 사랑처럼. 테오도르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끌어안으며 테오도르가 아픔을 이기고 성장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영화가 흐를 수록 사만다도 그와 동시에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음이 드러난다. 그녀만의 고민과 성장이 있고, 그녀가 교류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녀만의 세계가 있었다. 테오도르의 목적(HER)이 아닌 주체(SHE)로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사만다는 테오도르를 사랑하지만 그만을 위해 존재하기에는 그녀의 사고는 너무 빠..

Media/Movie 2020.04.22